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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서

2024-10-08 by 노동조합

성 명 서

사람이 이해할 수 없는 현상을 보고 불가사의 혹은 불가해한 것이라고 말한다.

우리 르노코리아 노동자들의 눈 앞에 불가사의 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회사는 최단기간에 공격적 직장폐쇄를 단행하였고 조합원들은 그에 맞서 최장기간 파업을 하며 싸우고 있는데 교섭대표노동조합 집행부는 ‘파업’을 중단하고 교섭에 임한다는 결정을 했다.

교섭대표노동조합의 지침에 따르면 교섭일인 10월 8일에 한해 파업을 유보한다고 했지만 어떠한 설명도 없이 일방적으로 내린 결정에 의해 현장에 복귀하게 된 조합원들이 과연 다음 파업에 참여를 얼마나 할지는 미지수다.

10월 4일 교섭대표노동조합 사무실 앞에 모인 조합원들은 불통의 행진을 계속해 가고 있는 김동석 집행부에게 항의를 했다. 그 동안 여러차례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던 집행부에게 경고를 한 것이다.

이번 결정도 마찬가지다.
우리 노동자들의 파업의 효과를 보이고 있고 회사는 생산에 급급하게 될 것이 뻔한데 굳이 회사의 놀음판에 놀아날 이유가 없는데도 파업을 중단해서 생산을 재개하는데 협조를 하게된 꼴이 아닌가.

부산일보에 보도된 내용을 보면 오히려 노동조합이 회사 입장에서의 ‘정상화’에 협조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 누가 기자와 인터뷰를 했는지 모르겠지만 그 사람에 따르면 “8일 교섭에 들어가는 만큼 이날 오전부터 주간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며, 이르면 이번 주 내로 공장 가동이 정상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라고 한다.

이 발언이 과연 현재 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노동조합 집행부에서 할 말이라고 생각하는가?

월요일(10월 7일) 현장의 상황을 봤으면 도저히 이런 결정을 내릴 수 없었을 것이다.
스탬핑과 차체는 라인 가동을 거의 하지 않았고 도장은 생산하는 족족 재투입을 하고 있었다. 조립 또한 비정상적인 라인가동을 하고 있었다. 모터풀도 텅텅 빈 모습이었다.

앞서 새미래노동조합은 교섭대표노조 집행부의 행태를 이유로 들며 현장 복귀를 선언했다. 노동조합임을 스스로 포기한 결정이었다. 이 상황에서 파업 중단과 교섭 복귀를 선언한 집행부가 새미래노동조합의 현장복귀를 비판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는가? 또한 교섭대표의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는가?

교섭대표노조가 밝힌 이번 결정에 대한 입장문도 어설픈 결정에 대한 핑계로 가득차 있다.
파업에 참여하고 있는 조합원들은 그 결정에 도저히 공감할 수 없을 것이다.

우리는 이 집행부가 더 이상 교섭대표의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

파업을 중단하는 시점은 노동조합 집행부가 아니라 조합원들이 결정할 문제다.
교섭대표노조 집행부는 더 이상 월권을 하지마라

2024. 10. 8

전국금속노조 르노코리아자동차지회

Categories 성명서,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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